[스크랩] 제24편 동양의 진주
24.동양의 진주
7월 15일 맑음
밤 늦게 페리 터미날에서 나와 페낭의 죠지타운에 있는 숙소에 들르지 않고 걸어서
막바로 Butterworth 역으로 달려 갔는데 마침 건너가는 배가 24시간 운행이란다. 열
차 시각표도 볼겸 혹시 이 시간에도 예매하지 않나 했는데 자정이 넘긴 시간에서야
배를 타고 건너가 역에 도착했으니 예상대로 결국 헛탕치고 숙소가 있는 죠지타운으
로 다시 돌아 가야 했다.
일요일이라서 예약도 걱정되고 혼자 마음만 바빴지만 (난 15일자 국제열차 놓치면
귀국행 비행기는 말짱 도루묵이다) 혹시나 하고 가봤던 것이 불상사가 되어 숙소로
돌아가는 죠지타운을 몇 바퀴 돌아도 뵈이지를 않고 여기서 묻고 저기서 다시 돌아
가면서 도대체 몇 킬로를 걸었나 모르겠다.
돈 몇푼 아낄라고 자주 집적대는 릭샤(세발자전거)를 거절한 것이 후회되기도 했다.
새벽 시간이 다 되어가서야 'Golden Plaza hostel'이라는 간판을 발견할 수가 있었는
데 새벽 잠 쬠 자고 짜모주기도 아까와 그냥 길거리에서 노숙할려다가 열차가 미리
예매를 해도 오후 2時가 되어서야 출발 일정이 되는 관계로 숙소가 정오시간까지는
체크아웃 한다는 엄밀한 계산이 들어 눈 딱 감고 숙소에 들어갔다. 잠깐 쪼매 잠들었
다가 기차표 예매 때문에 달려 나갔다가 숙소로 돌아오니 하야시상이 거기 와있는
것이었다.
그는 페낭에서 우리와 헤어진後 타일랜드의 '푸켓' 섬으로 놀러 갔다가 물가가 비쌌
는지 다시 페낭으로 돌아와서 여기 저기 일정을 마쳐 다시 타일랜드의 방콕으로 오
늘 간다고 하기에 같은 시간의 국제 열차라서 방콕까지 동행하는 도모다찌가 되었
다.
열차 출발시각 前에 나보고 '꼬 피피'에도 가보고 싶다고 하길레 미련한 친구라는 생
각이 들어 니가 갔었던 푸켓에서 배타고 조금만 가면 '꼬 피피'인데 왜 그런 길을 택
하지 않았냐니까 그저 대답은 "쏘우데스까"였다.
여기서 돌아가는 여행 스케치는 똑같은 코스를 반복하므로 지면관계상 생략하고 지
난 번 동양의 진주라는 페낭에 대한 여행 안내를 소개하지 못했는데 사실 별로 가본
곳도 없어서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그 외 여행 책자에서 몇 가지만 간추려서 간단히
올려 본다.
페낭은 동양의 진주라는 이미지가 걸맞게 눈에 띄는 관광 명소는 시내에서 별로 없
지만 관광 및 교통로의 중계지라고 보이며 싱가폴에서 기항 못한 선박의 벙커링(급
유) 기지와 각종 물품의 수송 중계지로서 선박 및 내륙 운송버스와 항공로가 동.서교
통의 중계 요충지이며 16세기경 포르투칼 선박이 이 섬에 오고 난 後 이 섬이 알려져
18세기에 들어와 이 섬의 중요성을 인식한 영국의 동인도 회사가 식민통치로 개발
하면서 그 인력을 중국과 인도등지에서 불러 들여 인구가 급증하게 되었는데 그당시
이민 온 중국계,인도계,아랍계의 영향을 받아 서로 다른 독특한 양식의 종교적인 건
축물들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대부분 죠지타운에 인구가 밀집되어 내가 거처
하던 숙소근처에서도 조금만 걷다 보면 웅장한 이슬람 모스크가 있기도 하고 또 어
느 집 정원인가 해서 들여다 보면 현란한 색채로 장식한 중국 사원이 있었는데 다양
한 신들을 모신 힌두 사원들도 자주 눈에 띈다.
죠지 타운은 영국 국왕 죠지 3세의 이름을 따서 죠지타운으로 명명되었다고 하는데
시내 관광의 출발점은 어느 곳에서나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63층 짜리 '콤타'에서
출발하여 번화가에서 연결된 페낭거리를 따라 페낭 박물관 및 로마 카톨릭 교회를
비롯해 성당과 절들이 밀집되어 있고 코타 라마 공원 아래에는 영국 군대가 쌓은 콘
웬리스 성채가 있으며 그 밖의 다른 거리로 들어서면 '탄중분가' 비치와 '바투페링
기'가 만나게 된다.
페낭 섬은 우리 일행이 도착시에는 일정이 바빠 별로 가본데가 없지만 가만히 관찰
하면 동.서양의 문화 접목지로 작은 섬의 규모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문화 형태의 건
축물 양식과 역사적인 문화 유적지를 비롯해 그 기원을 상당히 많이 고찰할 수가 있
기도 하고 시내에서 얼마 않떨어진 곳에
리조트가 늘어선 비-치에서 카누,제트 스키,바나나 보트, 승마 등의 시설을 즐길 수 가 있는데다가 편리한 문화생활 거주지이기도 하여 과연 동양의 진주라는 말을 듣기 도 할만큼 여러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섬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