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T&SEAL(26기) 동지회·군사포럼
청상어 어뢰
쏘니리
2011. 3. 29. 11:52
청상어 군사 정보
1980년대 중반 우리나라 해군은 두 종류의 경어뢰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나는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구형 경어뢰 'Mk 44'였고, 다른 하나는 Mk 44를 수심이 얕은 우리나라 해역에 맞게 개량한 'K744'이었다. 그러나 이 어뢰들은 구형이라 성능이 떨어졌다. 한국형 구축함(KDX) 도입사업을 추진하던 해군으로선 최신 구축함에 걸맞은 우수한 성능의 신형 경어뢰가 필요했다. 초기에는 신형 경어뢰 일부를 외국에서 먼저 도입한 뒤 추후에 국내에서 독자 개발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청상어는 이 방식을 통해 수백 차례의 육상 모의발사 시험을 했으며, 실제 해상 발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류를 최대한 줄여 예산을 절감했다. 아울러 실전과 흡사한 가상 환경에서 다양한 전술을 시현하고 설계 등을 수정함으로써 현장 운용성이 충분히 고려된 무기체계를 개발할 수 있었다. 청상어가 '디지털 어뢰'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넓은 범위로 음파를 발사해 광역 탐색이 가능하고 음향 빔을 여러 형태로 변조·집합시켜 탐지거리와 목표 식별능력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의 구형 어뢰들은 능동 소나용 음향 어레이가 한개만 존재해 전방을 향해 날아가는 고정된 한개의 빔만을 발생시킬 수 있었다. 또 청상어의 탐지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펌프제트 추진기 채택으로 저소음 고속추진기술을 갖췄다. 이중 선체의 잠수함을 파괴할 목적으로 개발한 지향성 탄두의 파괴력은 1.5m 두께의 철판을 관통할 정도다. 고밀도 알루미늄 산화은 전지는 세계에서 2번째로 개발된 핵심부품이다. 수면부상 기능 또한 외국의 기술 수준을 뛰어넘는다. 수면부상 기능은 훈련어뢰로 사용할 때 추진을 멈춘 경우 수면으로 떠올라 쉽게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말한다. 항공기나 함정에서 발사되는 청상어에 낙하산이 달린 점도 눈길을 끈다. 평범해 보이지만 수많은 첨단기술이 숨어 있다. 청상어는 공중에서 수중으로 입수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 추진을 시작하는데, 이때 발사 순간부터 초기 기동까지 어뢰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 낙하산이 장착되는 것이다. 낙하산은 공중에서의 자세를 안정되게 하고 속도를 줄여 어뢰가 바닷속으로 입수할 때 충격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또 입수 후에는 수중에서 가라앉는 속도를 줄이고 추진부 작동에 적합한 자세를 구현한다. 추진 전지가 정상 작동돼 프로펠러가 돌기 시작하면 비로소 낙하산은 어뢰에서 분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