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태양은 가득히" 주제곡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1979년 4월 10일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영화 음악 작곡가 '니노 로타'는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영화 음악 작곡가로써 살아 생전에 150편 이상의 영화 음악을 만들었던 작곡가이다. 하지만 니노 로타는 클래식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하여 영화 음악으로 까지 그 활동 반경을 넓히며 많은 명곡들을 탄생켰지만 늘 자신이 클래식 작곡가임을 잊지 않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니노 로타의 가계를 살펴보면 그의 음악적 재능이 외가 쪽에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태어난 니노 로타의 외할아버지는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였으며 외할머니 또한 피아노 연주자였다고 한다. 당연히 니노 로타의 어머니도 꽤 명성을 날리던 피아노 연주자였다고 하니 니노 로타의 음악적 배경은 태어나면서 부터 충분히 갖춰져 있었던 셈이었다.
외가 쪽에서 물려 받은 음악적 유전자로 음악 신동 소리를 들으며 성장한 니노 로타는 일곱살 때 처음으로 곡을 쓰기 시작했고 열두살 때인 1923년에는 자신의 첫번째 오라토리오(Oratorio: 16세기 무렵 로마에서 시작된 종교 음악) 작품인 'L'infanzia di San Giovanni Battista'를 완성시키기도 했다. 이 작품은 1923년에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초연되어 천재 작곡가의 등장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첫번째 작품을 무대에 올렸던 소년 니노 로타는 이후 밀라노 음악원에 입학하여 정식으로 클랙식 교육을 받기 시작했으며 열다섯살 때인 1926년에는 덴마크의 아동 문학가 '한스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의 작품 'Il Principe Porcaro'에 곡을 붙여 희가극으로 만들기도 했다. 1929년에 음악원을 졸업한 니노 로타는 이탈리아 작곡가 '일데브란도 피제티 (Ildebrando Pizzetti)'로 부터 사사받으며 클래식 작곡가로써의 완성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가게 된다.
1930년에 미국 유학길에 오른 니노 로타는 필라델피아(Philadelphia)의 커티스 음악원(Curtis Institute of Music)에 입학하여 헝가리 출신의 미국 지휘자 프릿츠 라이너(Fritz Reiner)로 부터 지휘법을 배우는등 여러 작곡가들에게 음악 교육을 받게 된다. 1932년 까지 커티스 음악원에서 공부했던 니노 로타는 음악원 수료 후 이탈리아로 돌아와 밀라노 대학교(University of Milan)에 입학하여 학업을 계속하게 된다.
알려지기로는 대학 재학 당시인 1933년에 처음으로 단편 영화 'Treno popolare'의 영화 음악을 작곡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전해지는 바가 없다. 1937년 대학을 졸업한 니노 로타는 음악 교사 일을 하면서 작곡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1935년 부터 시작했던 '교향곡 제1번 G장조'가 완성된 것은 1939년이었다. 그리고 1937년 부터 작곡을 시작했던 두번째 작품 '교향곡 제2번 F장조'가 완성된 것도 바로 이 즈음이었으나 후반 작업을 위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1941년에 발표하게 된다.
이렇게 클래식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니노 로타가 영화 음악과 오페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기는 1940년이었다. 그리고 1942년 부터 영화 'Giorno di nozze'의 음악을 담당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화 음악 작곡가로 활동하게 된다. '야크 인 로마(A Yank in Rome, 1946)', '백인 추장(The White Sheik, 1952년)', '비텔로니(I Vitelloni, 1953년)', '길(La strada, 1954년)'등 1959년 까지 총 100여편이 넘는 영화 음악을 만들었던 니노 로타는 1960년에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또 한편의 영화 음악을 발표하게 된다.
르네 클레망(Rene Clement) 감독의 영화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의 영화 음악이 바로 그 작품으로 당시 니노 로타는 영화를 보지 않고 곡을 먼저 만들었다고 하며 감독은 곡이 만들어지면 그 분위기에 어울리는 장면을 영화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는 미국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의 심리 스릴러 소설 '재능있는 리플리씨(The Talented Mr. Ripley)'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로 당시 까지만 해도 덜 유명했던 '알랭 들롱(Alain Delon)'이라는 배우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보다 더 유명한 태양은 가득히의 주제가인 'Plein Soleil'를 듣다 보면 애상적이다는 느낌과 함께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하는데 그 가운데는 화려했던 지나간 시절의 소중한 추억의 한자락도 슬며시 고개를 드는 것 같다.
갈래 : 영화 음악(Film Music), 오리지널 스코어(Original Score), 사운드트랙(Soundtracks)
관련 웹 사이트 : http://www.imdb.com/title/tt0054189/
노래 감상하기 : http://youtu.be/sPidVqZ6Da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