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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계의 칼 문화 - 한국의 도검

쏘니리 2011. 4. 30. 21:18

1. 한국의 도검


  중국, 몽골, 일본 등 우리를 에워 싼 수많은 주변 국가들의 간단(間斷)없는 침략으로 우리의 사실(史實) 혹은 사료(史料)들이 많이 훼탈(毁奪)되고 왜곡돼서 그렇지 우리나라는 고래(古來)로 휘황한 도검문화를 자랑하던 나라다.


  특히 삼국시대 백제와 더불어 백제에 복속된 마한(馬韓)은 철기문화를 꽃피운 국가들로서 이들의 찬란한 문화를 일컬어 ‘마백문화(馬百文化)’라 할 정도다. 마백문화의 상징이던 환두대도는 신라-백제-고구려, 삼국뿐만 아니라 가야, 마한 등등의 한반도 전역의 고분군에서 심심찮게 출토된다. 강도가 약한 청동제 무기를 아우르고 등장한 당시의 철제 환두대도는 요즘의 스마트한 고성능 미사일 쯤에 해당하는 가공할 무기였을 것이다. 따라서 철제 칼 - 환두대도는 당시 귀족이나 왕족의 신분의 상징이었을 터.


  이러한 칠지도, 환두대도 같은 최고급 칼들을 백제왕은 일본 왕에게 진상품 내리듯 하사한다. 여러 가지 사료가 이를 뒷받침하는데, 일례로 일본에서 발견된 칠지도(七枝刀)에는 ‘백제 왕세자가 일본의 후왕, 지에게 이 칼을 하사하노라’라는 문자가 새겨져 있다. 부가적 예를 들자면, 일본의 동경만 근처에 위치한 이나리야마 1호분이나 일본 각지의 6세기 이후 무덤군에서 발견되는 환두대도 중엔 ‘왕(王)’, ‘사(賜)’ 등의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백제왕이 일본 왕에게 하사(下賜)했다’는 의미다.


  이는 칠지도와 환두대도에 새겨진 글자(명문:銘文)가 동일한데다, 이나리야마 1호분에서 발견된 일본 최고(最古)의 환두대도가 백제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환두대도와 모양이나 무늬 등이 너무도 유사하기 때문이다. 우리 고대국가에서 환두대도는 무령왕 훨씬 이전에도 삼엽(三葉)이나 소(素) 환두대도 형태로 광범위하게 존재했기 때문에 도검문화를 꽃피운 우리의 도검들이 미개했던 당시 일본에 전래됐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환두대도는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철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칼자루의 모양이 오늘날의 도검과 비슷해지고 예도, 패도, 환도 등의 형태로 무관들에게 패용되었다.


  ‘김부식’이 중국적 식민사관(植民史觀)의 관점에서 지은 ‘삼국사기(三國史記)’엔 ‘연개소문이 다섯 자루의 칼을 차고 다니며 말을 타거나 내릴 때 땅에 엎드린 무장들의 등을 밟고 오르내려 백성들이 두려워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중국적 사관에서 연개소문을 무도하게 표현을 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기록에 의할 때 고구려(高句麗)인들은 상시에 칼을 여러 자루 패용하고 다닌 습속이 있었던 것 같다. 추측컨대, 수렵이 일상화된 고구려인들로선 전시 대비용, 사냥용, 사냥물 분배용 등의 칼을 용도에 맞게 대, 중, 소 등으로 구분하여 서너 자루씩 차고 다녔을 것이다. 마치 일본의 사무라이들이 공방용 ‘우치카타나(打刀)나 ‘타치(太刀)’외에 ‘와키자시(脇差)’ 혹은 ‘단도(短刀)’를 동시에 허리에 꽂고 다녔던 것처럼...이로 보건대 고구려 무사들이 여러 자루의 칼을 차고 다니던 습속이 백제를 통해 멀리 일본에까지 전래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찌됐거나 신분의 상징으로 왕이나 귀족들의 시신(屍身)과 함께 부장됐던 환두대도, 이후의 예도, 패도, 환도 등의 칼이 조선조를 거치면서 숭문천무(崇文賤武) 사상에 의해 서서히 천시(賤視)된 것은 애석한 일이다. 오히려 선비 같은 문반(文班)이나 호반(虎班)인 무관 등을 가리지 않고 궁시(弓矢)가 유행하여 위로 어른에서 아래로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궁사(弓射)에 능해진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그러나 이러한 궁사도 유효사거리가 200여 미터에 이르는 조총의 등장으로 임진왜란 때 육전(陸戰)에서 연패를 면치 못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도(刀)-창(槍) 등의 단병전에 유용한 병장기 사용법이 임진왜란 후에 ‘정조(正祖)’의 명으로 편찬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실려 수련된 것이 그나마 우리의 도검문화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말의 역할을 한 셈이다.

출처 : 밀짚모자의 검도이야기
글쓴이 : 밀짚모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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