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속의 탄트라

[스크랩] 제17편 벨라완의 멋쟁이 삐끼

쏘니리 2009. 6. 20. 18:50
17.벨라완의 멋쟁이 삐끼

벨라완 포-트에서 인도네시아 입국수속을 빠져나와 대기중인 버스에 탑승하니 버스

 

차장들이 짐을 다 받아 주고 그렇게도 친철할 수가 없다. 특히 서양女들한테는 간드

 

러워질 정도다. 영어도 대단히 유창하고 한놈은 워째 그리도 잘 생겨논 놈인지 노가

 

리도 일품인지라 내가 걸쳐 앉은 뒷좌석의 서양 여성들은 벌써 마음이 동한 모양인

 

데 벌써 이놈들과 다정하게 말을 주고 받는 그녀들은 현지의 정보가 필요해서도 일

 

것이다. 도대체 왜 이다지 버스차장들이 5명이나 되거니와 지나치게 과잉친절을 베

 

풀까하는 의문은 얼마 않가서 풀리게 되었다.

 

 

리무진 버스가 메단의 중앙역에 이르자 오랜동안 정차해 이들은 모두 내리라고 몸소

 

짐까지 챙겨 연신 뭐라고 떠들어 제끼는데 양놈들 거의가 시간이 흐를수록 이놈들

 

농간에 짐을 하나 둘씩 내려서고 있었으며 코스트가드(해안경비대) 복장까지 한 놈

 

이 마중 나와서 어쩌구 썰까대니 제대로 않넘어가는 승객이 거의 없었다. 이 때 가만

 

있으면 죔 좋으려나, 호주에서 영어 나부랭이 연수 좀 했다는 조폭녀가 무엇이 그다

 

지 불안한지 쟈-바 헹님을 못믿고 양놈들하고 쭝얼쭝얼... 삐끼 차장들하고 쫑알쫑알

 

 해대며 여기서 내려야만 우리가 가는 목적지에 쉽게 당도한다며 어쩌질 못하길래

 

쟈-바 헹님은 단 한마디로 "가만히 좀 있어!"하는데도 말대꾸하며 우짜노 저짜노(조폭녀는 대구 출신이다.)한다.

 

 

※귀국일정으로 급하기는 내가 더 급한마음이었다.

 

 

먹물먹고 바다건너 물먹고 꼬부랑 말 한마디 쬐끔 아는 것도 꼴불견이다. 가급적 팀

 

원 분위기 고려하여 나두 여러소리 않하려고 꾹 참아왔던 나였지만 이날따라 유난히

 

 그녀가 밉상이다. 그녀는 워째 그래 잘 배운여자가 어르신네 앞에서 뻐금뻐금은 양

 

반아고 제발 그놈의 책상다리 걸치지 않으면 좋으련만 심지어 밥먹는 식탁에서조차

 

떡하니 김장무우같은 두터운 족발을 서슴없이 뻗쳐 밥상머리에도 정중하게 올려놓

 

는 무지함을 자주 드러내었다. 방콕에서 나의 조심스러운 충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 아마도 더럽게 잘 못 배운 유학의 산실일터이다.(처음 충고時에 그녀는 모기가

 

 잘 물려서 그런다고 변명했다.)

 

조폭녀를 흉보기는 정말 싫다. 한국을 떠나 이국 멀리서 타국등지를 떠돌며 왜 감싸

 

주지 못할망정 한국사람의 가장 못된 근성으로 동포끼리 씹어야만 하는가?

 

가급적 그녀의 좋은점만 추켜주려고 노력해온 터이다.

 

그녀는 말도 잘 않통하는 현지인들에게 즈가 배운 정식영어를 제대로 써 먹으려고

 

퍽이나 애써 왔는데 옆에서 보는 쟈-바 헹님이나 나나 서로 쓴 웃음을 지으며 젊어서

 

그렇겠지 하며 그냥 모르는 척 해왔다. 아! 그렇다. 내도 젊음 한때에 무엇이 잘 났다

 

고 그렇게 설쳤을 시절을 생각하니 그녀의 열정을 가만히 주시하며 관망할 수 밖에

 

 없었다.

 

 

 

양놈들 거의가 빠져나가고 나니 오리지날 버스 차장 한명만 탑승하여 바로 얼마 않

 

가서 셔틀버스(선박회사에서 운영함)가 메단의 시내 한가운데 있는 백화점 앞의

 

'BARHAGIA'라는 선박회라 대리점에 당도하여 모두들 하차했는데 쟈-바 헹님 설명으

 

로는 먼저 내린 양놈들 쬐만 고생좀 할꺼란다. 지금 우리가 갈려는 목적지인 렉토바

 

(Lake ToBa)에 6시간 넘게 걸려서 봉고車 대동할 터 인데 옴팍 바가지 쓴다는 것이

 

었다.(여기서 그의 명성에 필적할만큼 노련함 그대로 진면목을 과시하였다.)

 

 

얼마前에 한국인 대학생 1명과 여자 두명을 대동한 일행이 '렉토바'에 가고 싶다고

 

하여 어찌어찌 이래저래 가서 삐끼들 소형 버스에는 절대탑승하지 말라고 단단히 일

 

렀었는데 이 친구는 여자들 앞이라 객기가 죔 발동했는지 삐끼들 알선해주는 소형버

 

스타고 잘도 갔다가 무려 미화 100달러를 물었다고 한다. 뭐 항의좀 할라니까 떡메

 

건달들이 에워싸며 분위기 좀 잡아주니 영락없었다나!

 

 

 

Lonely planet를 들척거리면서 세계의 관광무대는 지들 안방모양 휘젖고 다니는 이

 

들 배낭쟁이 양코배기들도 처음와서는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꼴을 보니 쓴 웃음이 나

 

오며 꼬소하기도 했는데 먹고 살기 어려운 인도네시아 사람들 쬠 보태주는 것도 괜

 

찮다는 헹님의 보충설명이다.(고얀히 아는 척하고 나서서 이들의 밥벌이에 재를 뿌

 

리는 것도 문제일 것이고 현지에서 불량한 패거리를 쓸데없이 맞닿뜨린다는 것은 큰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

출처 : 소니의창가에 다가오세유~더 가까이!
글쓴이 : 소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