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속의 탄트라

[스크랩] 제16편 메단으로 가는 돌부처

쏘니리 2009. 6. 20. 18:51

16.메단으로 가는 돌부처





7월 10일 맑음/바다 잔잔함

 
새벽같이 튀어 나와 아침부터 지루하게 국제 페리터미날에서 출국 수속을 대기하다가 내 앞으로 어느 무

 

슬렘 아즈매가 새치기하면서 미안했던지 인살라!(신의 뜻으로 용서해 주세요)하길레 내도 인살라!(신의

 

 뜻대로 댁을 용서하리다)하면서 합장해댔는데 이런 것도 신의 뜻대로 용서를 빌고 신의 뜻대로 관용을

 

 베푼다는 생각에 우습기도 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배가 출항을 하는데 '말래카' 해협을 건너서 무려 6시간 정도를 항해하여야만 했다.

 

초과 탑승인원으로 일찌감치 승객석을 포기한 쟈-바인은 후갑판으로 나와 꼼짝없이 바다만 응시해 대는

 

데 무얼 그리도 골똘한지 등 뒤로 보이는 돌부처모양 등신불 석가좌상으로 변신한 것이었다.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인지 모를 전륜에 휩싸여 시계가 멈추어진 시간 속의 영혼으로 떠돌아 에드가 알렌

 

포우가 헬렌을 그리던 그 옛날 '나이씨아'의 木船을 타고 방랑에 지치고 야윈 나그네를 조용히 저 피안의

 

해안으로 실려가는 것과도 같이 초록 빛 바다의 파도넘어 아득하게 들려 오는 운명의 노래 소리를 들으

 

며 時空의 이 세상 한계로부터 나를 멀리 헤엄쳐 가게 하였다.







 



삶을 둘러싼 침묵 속에서
生과 死를 헤매면서 결국은 헛된 망령처럼
욕구와 분노와 경멸에 취해
존재의 술통에서 허부적거리며
그대는 허무의 술잔을 들이켜야 하는가?



지나간 불안과 슬픔에서 세월이 맴돌아 갔을 때
거둘 수 없는 눈물도 그대 가슴에 어둠의 상처로 신음하며
쓸쓸한 파도의 거친 고독 속에서
걷잡을 수 없던 불타는 노여움은
아무도 허무없이 존재않는 것처럼
다만 그대의 청춘이 잠시 동안 헛된 꿈으로
존재에 맞섰던 비련의 작별을
세월의 어스름 속에 묻혀 사라져 간다.



말래카 해협을 떠도는 이 작은 새들도
아무런 울음도 없이 사랑도 욕망도 헛된 희망처럼
희롱하는 운명에 한숨 짓는다.
그대가 지나는 고독은 숙명처럼 어두운 상실의 빛으로
아름다운 미래와 과거가 텅 빈 무지 속에 존재하고
그 화사한 날들은 시간 속에 갇혀서
언제 어디에서 환희를 부러워 했던가?



존재의 모든 원천이 침묵에 차 있듯이
나를 증오한 명예는
울어도 소용없는 탄식과 호소에 허물어지고
파도의 거품 속에 가이없는 신음뿐...........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한 것인가?
방황에 지쳐 몸소 간구하고자 할 때,
神이 그대를 위해 또 하나의 노래를 가르친다.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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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소니의창가에 다가오세유~더 가까이!
글쓴이 : 소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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